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가: 전문상담교사의 대처방안 집단따돌림이 발생하면 피해학생, 가해학생, 학부모뿐 아니라 모든 교사가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전문상담교사는 집단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전문상담교사는 학교폭력 책임교사 및 보건교사와 더불어 학교폭력 전담기구의 구성원이 되고 위원회 소집 시 가해학생, 피해학생 그리고 그들의 학부모를 면담해야 합니다. ● 전문상담교사의 역할 1. 집단따돌림 신고 접수, 면담, 상담 전문상담교사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집단따돌림을 신고할 수 있도록 상담실을 항상 개방해 두어야 하고, 학교 곳곳에 알림함을 배치하여 집단따돌림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1) 따돌림 신고 집단따돌림은 누군가가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하거나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상담교사는 집단따돌림 신고함을 학교 곳곳에 비치하여 원활한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물리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상담실에는 집단따돌림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집단따돌림 신고 양식을 비치해 두어야 합니다. 집단따돌림 상황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학생들의 능력 차이에 따라 초등학생용 신고서와 중·고등학생용 신고서 양식은 다릅니다. 2) 관련자 면담 상담교사는 관련자 면담 시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그리고 그들의 학부모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피해학생 불안정한 심리 상태이므로 고자질을 하면 오히려 보복을 당하게 된다는 두려움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상담교사는 문제를 은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피해학생은 물론 가해학생에게도 해롭다는 점, 어른들은 피해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 피해학생의 행동상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안내합니다. ※ 유의 사항 - 적절한 위로와 지지를 해 줍니다. - 피해 상황과 욕구를 파악합니다. - 면담 내용에 대한 비밀보장을 알려줍니다. - 가해학생으로부터 보복당하지 않도록 교사가 책임을 가지고 관리해 줄 것임을 인지시킵니다. ■ 가해학생 가해학생이 여러 명일 경우 한 명씩 개별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교사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가해학생들을 한꺼번에 불러 한 명씩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상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각기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상담이 이루어지면 가해학생들끼리 합의하여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가해학생이 가장 많이 쓰는 방어기제는 부인과 회피인데, 처음에는 자신이 한 행동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축소하다가 한 가지씩 서서히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문제해결에 매우 중요하고 가해학생에게도 유리하다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유의 사항 - 폭력(집단따돌림)에 대한 왜곡된 인식 교정: 폭력(집단따돌림)은 용인되지 않으며 가해학생이 저지른 행동은 잘못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또한 피해학생이 당한 상처와 충격을 이해시킵니다. -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 가해학생이 폭력(집단따돌림)을 사용하게 된 상황에 대해 충분히 탐색하며 듣습니다. - 절차 설명: 가해학생에게 어떤 과정을 거쳐 조치가 내려지는지 알려 줍니다. - 재발 방지: 추후에 가해행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재발할 경우 심각한 수준의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려 줍니다. - 면담 내용에 대한 비밀이 보장됨을 알려 줍니다. - 조사 과정에서 가해학생을 낙인찍거나 체벌해서는 안 됩니다. - 피해 학생 혹은 목격학생의 진술을 비교하고 확인하여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합니다. ■ 학부모 학부모 면담 시 가해학생의 가족과 피해학생의 가족 사이에 긴장되고 적대적인 관계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양쪽 가족을 한 자리에 모으기 전에 한 가족씩 따로 만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객관적인 사태 파악이 이루어지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진 후 양쪽 부모가 만난다면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사건이 해결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가해학생 학부모 면담 방법 - 학부모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 학부모 면담 후 면담에 응해준 점에 대해 반드시 감사를 표합니다. -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 가능한 면담 방법을 함께 의논하여 결정(학부모는 학교방문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음)합니다. 3) 상담 준비 의뢰받은 학생을 상담하거나 집단상담을 운영하기 전에는 반드시 학부모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 상담 의뢰 학급을 운영하는 담임교사는 경미한 집단따돌림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집단따돌림 해결이 어려운 경우 상담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 외에 일반교과 담당교사들도 학급 내에서 발생하는 집단역동을 담임교사와는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 상담 동의서 전문상담교사의 내담자들은 대부분 학생이고, 그 학생들 또한 대부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상담에 앞서 반드시 상담동의서를 통해 학부모의 동의를 구해야 합니다. 상담 동의서에는 학교에서 행해지는 자녀의 상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과 상담교사는 자녀와의 상담에서 비밀을 보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구성합니다. 2. 집단따돌림에 대한 정보 수집 전문상담교사는 집단따돌림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기에 앞서 집단따돌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 피해학생(질문지) 피해학생이 상담실을 찾았을 때 본격적인 상담에 앞서 접수 면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상담자는 초기 접수면접 내용을 기초로 집단따돌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내담자의 상태를 파악하여 상담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피해학생 역시 질문지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따돌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 가해학생(따돌림 사건 보고서) 가해학생이 친구를 따돌린 사건을 인정한다면 따돌리기 전 자신의 감정 상태나 친구를 따돌린 행동에 대한 결과를 생각해 봄으로써 집단따돌림을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가해학생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다른 친구들을 따돌리는 근본적인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관련 학생 상담 1. 가해학생 상담 1) 상담 목표 및 방법 ■ 친구들을 따돌린 사실을 인정하도록 합니다. 가해학생에게 다른 친구를 따돌린 증거들과 대면시킵니다. ■ 따돌림 행동의 목적이나 의도를 확인합니다. 목적이 또래 수용인가 지배인가, 갈등의 공격적인 해소인가 등을 파악합니다. ■ 따돌림을 당하는 피해학생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말로 표현해 보도록 합니다. 또래 친구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한 역할극을 수행합니다. 그러고 나서 따돌림으로 피해학생에게 초래된 감정들(예: 무력함, 공포, 분노 등)을 적어 봄으로써 피해학생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웁니다. ■ 공감 능력을 높입니다. 집단따돌림 가해학생의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가해학생이 공감 훈련에 참여하여 상대방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합니다. 2) 사과 편지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 17조)에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 사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서면 사과는 법적인 의무이기도 하지만 가해학생의 사과는 피해학생의 상처가 치유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사과 편지의 목적은 피해학생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함과 더불어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단따돌림이 피해학생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깨닫고 공감과 감수성을 향상시켜 결국 친구들을 따돌리지 않게 되는 데 있습니다. 3) 공감 훈련 다른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단순한 감정뿐만 아니라 내면의 깊은 감정까지 이해하는 것이 공감인데, 공감능력 부족은 친구의 고통에 무감각하게 되어 친구들을 따돌리는 원인 중 하나가 됩니다. 공감을 연습하는 과정은 먼저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며 정중한 태도를 취하고 상대방의 상황과 어려움에 대해서 경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과 그 이유를 확인하면서 듣고 마지막으로 공감적으로 응답합니다. <공감 연습하기 예시> 상황 1: 당신의 친구는 농구대회 결승전에서 아주 아깝게 지고 말았습니다. 그 친구의 표정은 아주 슬퍼 보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공감의 표현을 적어 보세요. 2. 피해학생 상담 1) 상담 목표 및 방법 ■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을 확인합니다. 피해학생은 원래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지고 있거나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인식이나 감정이 부정적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성취 경험을 높이거나 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님을 인식시키는 방법으로 긍정적으로 변화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 사회적 기술을 증진시킵니다. 피해학생이 또래 친구들과의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확인하고 사회적 기술을 증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자기주장훈련 연습 집단따돌림 피해학생들은 친구들의 놀림이나 조롱에 대해 단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공격적이지 않은 단호한 거절이나 표현은 집단따돌림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예를 들면, 복도에서 기분 나쁜 일을 겪었을 때 적절한 자기주장 행동으로 자신의 감정을 전하고자 할 때는 다음의 순서로 말할 수 있습니다. ① 관심 이끌어 내기 자신의 문제에 대하여 상대방과 이야기하거나 해결하기 전에 먼저 그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할 말이 있는데 지금 괜찮아?” 등과 같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② 단순하고 짧게 말하기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느꼈다면 되도록 빨리 말합니다. 눈을 쳐다보고 요지를 간결하게 말합니다. “오늘 복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거야” 등으로 내용에 대해 간단히 말합니다. ③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상대방이 어떻게 자신의 권리를 침해했는가에 대해 사람이 아니라 행위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면, “네가 나를 사물함 쪽으로 밀었을 때 나는 기분이 나빴어. 또 너는 내 책을 복도 구석으로 차 버렸어.” 등으로 상황에 대해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④ 자신의 느낌 공유하기 상대방의 행동 때문에 자신이 경험한 느낌을 공유합니다. 예를 들면, “나는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웠어. 그리고 다른 아이들이 많아서 책을 주울 수가 없었고, 그 책을 다 줍고 들어가느라 수업시간에 늦었어.”라고 이야기합니다. ⑤ 상대방의 반응 기대하기 상대방은 “별일 아니잖아.” “장난이잖아.”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등으로 가볍게 여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계속 성의 없거나 장난스러운 분위기로 행동하지 않도록 진지하게 말하도록 합니다. ⑥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 제시하기 만일 기대하는 반응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면 “앞으로 복도에서 괴롭히는 것을 그만했으면 좋겠어. 계속 한다면 선생님께 알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출처 집단따돌림에 갇힌 아이들. 유형근 외 공저. 학지사. http://www.inpsyt.co.kr/psy/book/view/1962 |